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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원 번 신의손, 안랩2대주주, 국정감사하라
1100억원 번 신의손, 안랩2대주주, 국정감사하라
  • 김현근
  • 승인 2013.06.17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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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사는 72년생 원종호, 실체 아무도 몰라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1. 나는 지난 1월에 안랩 2대 주주 원종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원종호는 안철수연구소에서 자사주를 빼고는 2대 주주로서 작년 11월 중순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폭등할 때 전체 주식의 10.8%인 108만 4994주를 보유한 것으로 처음 세간에 드러났다.

그는 2008년 2월 말 90억 원을 들여 주당 1만 7686원에 51만 주를 장내에서 샀다. 그 이후에도 80억을 투자해 안랩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원씨는 2008년 9월 금융위기로 안랩 주식이 반 토막이 난 주식을 계속 매입했고, 2009년 3월에는 주당 7600~1만 5000원대에서 수만 주씩을 대량 사들여 92만 주(9.2%)까지 주식이 늘어났다. 그 이후도, 계속 사들여 2011년 9월 말 108만 4994주(10.8%)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의 주식변동 고시의무 위반으로 지적되면서 원씨는 세간에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 총 170억 원을 투자해 108만 4994주를 매입했으니 매입원가는 1만 5668원이다.

지금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증권가는 대선 테마주의 마지막 한탕과 폭탄 돌리기가 임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2. 문제는 이런 원종호의 존재에 대해 『평창동에 사는 72년생』이라는 정보 외에 안랩이나 언론 누구도 그가 누군지 모르는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안랩에서는 그가 주총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 의사나 회사 접촉 등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안철수 또한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전했다.

주식을 아는 사람이면 이런 식으로 MB정권 인수위 시절인 2008년 2월부터 안철수가 KAIST 교수 등 잘 나가게 되는 시점에서 꾸준히 매수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또 금융위기 때 최저가 시점에서 더욱 꾸준히 매수해 마침내 안철수가 대선후보가 되는 시점에서 대박을 터트린 이런 예가 매우 희귀한 투자기법이며 일반적 투자행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원씨의 투자 방식은 MB 정권 들어 안철수의 승승장구와 맞물린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인물의 투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3. 문제는 원씨가 자기 맘대로 순수한 투자자는 아니라는데 있으며 그는 올 1월과 2월 안랩의 주식이 최고조일 때 2차례 매도에 나서 각기 209억, 373억 원의 막대한 순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데 있다. 그는 지난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자신의 주식을 16만 7933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또 그는 13만~14만 원대에 주식을 매도해 총 235억에 달하는 매도차익을 거뒀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의 주식 매입 단가는 주당 9,000원~1만 9000원이며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1만 5668원으로 짐작되고 있다. 평균 매입 원가를 제외하고 그는 순익만 209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 1차 매도 시점이 매우 절묘하다. 이때는 설 연휴(21일부터) 시작되기 직전이자 금감원 조사가 진행된 직후라 금융감독원이 안철수연구소 2대 주주와 그 주변인물들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포착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는 설 연휴로 세간의 눈길에서 벗어나고 이후 안철수의 귀국 멘트를 아는듯한 투자행태를 보였다. 안철수연구소의 시세급등과 관련해 『작전세력이 개입했는지에 대해 금감원이 대표적 테마주인 안랩 주요주주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올 1월 10일 보도가 일제히 나오고 있었다.
 
이때의 보도를 따르면 금감원이 『원씨의 친인척 계좌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발견되어 계좌추적에 들어갔고 차명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고 발표했다. 또 이때는 안철수가 빌 게이츠를 만난다고 미국을 방문 중이었으며 모든 면담 이후 귀국을 1주일 정도 연기하던 시점이었다.

이후 안철수는 원씨가 나흘간에 걸친 16만여 주의 주식 매도를 마친 다음 날이자 설 연휴 첫날인 2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굳이 자기 같은 사람까지 정치 참여를 고민해야 하나?』라고 말해 설 연휴를 마치고 주식시장이 개장하자 안랩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원종호는 1차 매각으로도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하고도 65억 원을 벌었고 남아있는 9.2%의 나머지 주식 가치 또한 1,140억 원에 이르던 대박을 터트렸다.

그런데 당시 언론(1월 29일자 매경)조차도 금감원의 『차명 계좌를 통한 거래내역 조사 중에 매도에 나선』, 간이 부은 투자자 원씨의 행태를 이례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주식에 대해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돌거나 간이 배밖에 나오지 않고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후 원 씨는 세간의 주목에서 사라졌다.

4. 그런데 원씨는 2월 들어 3월 7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총 417,001주를 매도하였다. 이 두 번째 매도에서 그는 438억 4314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때 평균 매입원가를 제외하고 순이익만 373억원을 벌었다. 이 2차 주식매도 후 그의 잔존 주식은 정확히 50만주가 남았고 그의 안랩주식 보유율은 4.99%가 되었다(안랩주식은 천만 주가 조금 넘는다). 그는 1,2차 매도에서 매입원가를 제외하고 순익만 각기 209억, 373억 등 총 582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오늘 현재 안랩주가 12만 2800원으로 환산해 볼 때 그의 남은 주식 50만 주의 가치는 614억원이다. 그는 1월, 2~3월 두 차례 매도에서 총 582억 원을 훨씬 벌고도 주식으로 614억이나 남기고 있는 셈이다(이 주식의 가치는 평균매입원가를 빼면 536억 원이 된다). 원씨는 순이익만으로 산출해도 1, 2차 매도 582억 남는 주식 순익 536억 등 1,1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5. 원종호는 170억을 투자해서 총 1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인데 워런 버핏을 능가하는 세계적 투자자의 반열에 올라선 인물이다. 그는 6.57배의 투자수익을 거둔 투자의 달인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원씨는 작년 11월 18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자기는 『일반투자자이며 안철수와는 면식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안랩의 미래가치를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안철수 사람 자체를 믿고 투자했다』며 『안랩은 탄탄한 회사이고 나한테 배반을 안 할 회사다』고 말했다.

이 말을 되새기면 안철수가 정치할 (미래가치)것을 믿었고 자신을 배반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배반은 무슨 의미인가? 정치적 동반자라는 말인가?) 항간에 원종호가 권력핵심의 대리인이라는 말도 있고 안철수의 차명인 혹은 안철수 측근이나 가까운 벤처기업인의 대리인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금감원은 1월 10일 원씨에 대한 차명계좌 의혹을 조사한다고 해놓고 이후에는 말이 없다. 원씨는 그 와중에 간이 부은 듯 2차례 대량 주식을 매도해 5% 이상 대주주 공시 조항에 포함되지 않는 4.99%(50만 주)에 딱 맞추어 놓았다. 너무나 인위적이고 작위적이지 않는가? 이런 사람이 건전한 일반투자자라고 볼 수 있는가?

6. 안철수가 대선에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 의혹도 중요하겠지만 작년 9월 초 이후 자신의 정치 행보와 맞물린 안랩주식 시세 폭등과 이로 인해 이익을 본 사람들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이미 작년 11월 안랩주식이 폭등하자 안랩 주요 임원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수억씩을 챙긴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건 2대 주주 원종호의 의혹에 비하면 피래미 급이다. 원종호는 16만여 주를 매도한 1차 매도만 언론에 등장했고 41만 주를 판 2차 매도는 보도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안철수의 배후를 언급하는 이유 중 하나가 원종호와 같은 수상한 2대 주주의 정치테마주로 7배 가까이나 투자수익을 얻는 비윤리적 행태가 정부 감독기관의 제재 없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씨가 사전에 안철수의 안개 같은 정치 행보 내막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것은 내부정보 이용에 의한 주가조작과 다름없다.

원씨가 안철수가 2008년 초 이후 MB 정권에서 이리저리 중용되고 정부가 그의 회사에 특혜를 주고 언젠가 대선 재목(?)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인물이라면 이것은 중대한 경제범죄행위이다. 원씨와 안철수의 관계가 어떤지 원씨의 실체가 도대체 누구인지, 권력핵심의 대리 투자자인지 하는 의문은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검증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왜 금감원이 1월 초 중대한 주가조작 혐의자에 대한 차명계좌에 대해 조사가 들어갔으면서도 주식매도를 계속하게 방치했는지도 해명되어야 할 일이다. 들리는 말로는 원씨 주변에 대한 정보가 일체 차단되어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금감원 조사 와중에 배 째라는 식으로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금융감독원 기관을 우롱하는 태도에 대해 왜 침묵하는가?

정치권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안랩 2대 주주 원종호에 대한 신상정보 자료나 내부정보에 의한 주가 조작 여부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그리고 금감원이 왜 원종호의 정치테마주 투기행위와 차명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원씨의 배후는 도대체 누구인가? 안철수의 배후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원종호는 이 모든 의혹이 싫다면 스스로 언론 앞에 나와 자신을 공개하고 자신의 투자자금 출처, 수익자금의 용처 등을 밝혀야 한다.

안철수의 정치행위는 그 회사 임원과 주변인물들에 수억 원의 돈방석을 앉히고 1,000억에 가까운 공짜 기부재단을 만들고 원씨에게는 1,100억 원 이상을 벌어줬다. 개미투자자가 날린 수천억 원이 이들에게 이전되었음에도 오늘도 개미는 안랩주식의 볼모가 되어 안의 대선 출마와 당선을 기원한다. 안철수가 감동 받았다는 막스베버의 정치인의 실천윤리는 이런 후안무치한 불공정한 행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인가?

출처: 황장수의 세상읽기 blog.naver.com/pjbjp24/ http://bi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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