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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양치기 소년의 교훈
[기고]양치기 소년의 교훈
  • 한재희 기자
  • 승인 2014.06.0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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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경찰서 112종합상황팀 경사 박 동 용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하던 양치기 소년은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양치기 소년이 했던 거짓말과 장난, 호기심 또는 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 국민의 비상벨인 112에 허위로 신고하는 것은 똑같은 것으로,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112허위신고의 폐해에 대해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이다.
늑대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하여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다급하게 늑대를 몰아내려고 몰려왔고, 일부 마을 사람들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에 공포심을 느끼는 등 거짓말로 인해 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장난과 호기심, 타인에 대한 나쁜 감정으로 인해 112를 눌러 허위 신고를 하여 경찰관이 출동하면 경찰관의 도움을 신속하게 받아야 하는 시민에게 출동이 늦어져 피해를 주며, 타인에 대한 나쁜 감정으로 인한 허위신고는 신고를 당한 시민에게 불쾌감을 유발하고, 영업장인 경우 업무방해의 피해까지 입히게 된다.

둘째,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자신에게 큰 손해를 주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거짓말로 인해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양치기 소년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12 허위신고에 경찰관이 대처하다 보면 정작 다급한 신고 출동은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다른 사람의 허위신고로 인해 내가 다급할 때 늦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국민의 비상벨인 112에 허위 신고하는 것은 결국 나와 가족, 이웃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라는 것을 양치기소년 이야기는 말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보령경찰서 112종합상황팀 경사 박 동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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