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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일부 지명, 중국 강소성에서 유래된 듯
보령 일부 지명, 중국 강소성에서 유래된 듯
  • 양창용
  • 승인 2009.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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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일부 지명, 중국 강소성에서 유래된 듯
보령문화연구회, 임진왜란 당시 명 지원군 이끈 계금장군 추적 답사

  
보령문화연구회가 중국 절강성 현지를 방문했다.
조선시대 충청수영이 위치했던 보령시 오천면의 일부 지명이 한 향토사 연구단체의 현지답사 결과, 중국 강소성 일대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보령문화연구회(회장 임근혁)는 옛 충청수영 터에 있는 '유격장군 계금 청덕비'를 근거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절강성 태주시와 강소성 소주시 등 현지를 답사했다.

이 비에 등장하는 계금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지원군 3천명을 이끌고 보령 오천에 위치한 충청수영으로 들어온 수군 장수로 중국 절강성 태주부 송문위 사람으로 알려졌다.

  
연구회는 이번 답사에서 계금장군의 후손(오른쪽 두사람)을 만났다.
연구회는 이번 답사에서 계금장군의 고향인 절강성 태주시와 온녕시 등을 방문해 계금장군의 후손을 찾아 만나기도 했고, 특히 충청수영 인근의 지명이 강소성 일대의 지명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성과를 얻어 향후 관련 연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답사를 다녀온 황의호씨는 "당시 계금장군은 절강성과 직예성의 3천 군사를 이끌고 충청수영에 들어왔다는 비문 기록에 바탕을 두고 현지의 출발지를 연구 답사했다"면서 "현지 답사결과 출발지는 절강성 항주의 전당강(錢唐江)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소성 소주에 있는 한산사와 고소성을 답사했다"면서 "충청수영은 수군기지이기도 했지만 그 뛰어난 경치로 인하여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칭송의 글을 지은 곳으로도 유명했는데, 수영의 절경을 상징하는 건물 중에는 영보정과 한산사가 있었고, 이들 시인 묵객들은 수영의 절승과 한산사를 보고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장계의 한시 ‘풍교야박’에 나오는 소주의 ‘고소성 밖 한산사’에 비유했다"고 말했다.

  
옛 충청수영 터에 있는 '유격장군 계금 청덕비'.
황의호씨는 "장계의 풍교야박은 중국와 조선의 선비들에게 회자되던 유명한 시였다"면서 "충청수영은 중국 소주의 고소성으로 비유되었고, 수영의 별칭으로 고소성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리하여 오늘날도 오천에 소성리라는 지명이 남아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수영성이 위치한 보령 오천면 소성리에는 1598년에 세워진 유격장군 계금의 청덕비가 있다. 이 비는 높이 104㎝, 폭48㎝, 두께14.3㎝의 화감암으로 된 비석으로 2000년 9월 20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됐다.

비문은 장군의 덕을 칭송하고 왜적을 빨리 무찌르기를 기원했으며 장군의 위업을 빌려 바다에서의 안영을 기도하는 내용이다. 또 비문을 통해 임진왜란 때 수군이 상륙한 지점을 알 수 있고 당시 민속도 엿볼 수 있다. 비문은 안대진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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