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충남 보령시.서천군 지역구 대진표 가닥이 잡혔다.

지난 21일부터 22일 이틀 동안 본 선거 후보등록이 완료된 가운데 최종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 누리집에 따르면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기호 2번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 기호 7번 무소속 이기원 후보, 기호 8번 무소속 장동호 후보 등 4파전으로 본선 경쟁을 치르게 됐다.

특히, 이번 4.10 총선이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김태흠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에 따른 보궐선거에 이어 1년 8개월 여 만에 치러지는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의 재대결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1지선 당시 김태흠 의원 대리전 양상에서 이번 4.10 총선이 나소열.장동혁 후보의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대목에서다.

‘강vs강’...무소속 이기원 후보 변수

지난 21대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양자구도로 치러진 것과 달리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4파전 속에 무소속 이기원 후보의 지지층 결집을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개혁신당 공천을 받았던 이 후보는 과거 ‘소녀상’ 발언을 이유로 공천이 취소됨에 따라 본 선거에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무소속 후보등록을 완료했다.’면서 ‘대한민국 저출산과 우리 보령서천이 당면한 지역소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24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 총선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20대 총선에서의 이기원 당시 국회의원 후보의 득표율(지지율)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나소열.장동혁 격차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산술적 풀이에서 점쳐지고 있는 것.

실제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6.1보궐선거는 양자 구도에서 장동혁 후보가 39,960표를 얻어 나소열 후보가 얻은 38,377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장 후보와 나 후보사이 1,583표의 접전을 치른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태흠.나소열.이기원 3자 구도에 이기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3,725표를 얻은 4.56%의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22대 총선에서 이기원 후보의 지지층 결집 여부가 ‘나소열 vs 장동혁’ 강 대 강 구도의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 및 민선8기 중간평가’...2년 후 지방선거 예상지표 촉각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와 민선8기 중간평가라는 대목에서 보령.서천을 비롯해 충남에서도 여.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남의 경우 21대 국회 총 의석수 11석 가운데 6석을 더불어민주당, 5석을 국민의힘에서 각각 차지한 가운데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와 서산.태안, 홍성.예산, 보령.서천 등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 또 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홍성.예산의 경우 현역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의 맞대결 결과가 윤 정부와 민선8기 중간평가의 바로미터로 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에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어전 나선 국민의힘 ‘집나간 토기 얼마나 되돌아 올까?’...더불어민주당 ‘소지역주의’ 문턱 넘을까?

이와 함께 보령시와 서천군 지역에서 0.5선의 장동혁 후보가 방어전에 나서는 가운데 마지막 도전을 선언한 나소열 후보가 ‘소지역주의’ 극복 여부가 최후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령.서천의 경우 다른 지역구와 달리 공표된 여론조사 등의 부존재로 사실상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동혁 후보의 경우 방어전 차원의 이른바 ‘집안 단속’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와 함께 실시된 6.1지방선거에서 보령시.서천군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광역 및 기초의회 의석수 대부분 국민의힘에서 차지한 가운데 민선8기 반환점 평가와 함께 그동안의 당내 문제들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다.

실제 보령시의 경우 김동일 보령시장 3선 연임에 따른 차기 보령시장을 두고 당내 경쟁 심화와 함께 막말과 폄훼발언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재관 보령시의원이 장동혁 후보 선거전에 나서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터진 최광희 충남도의원(국민의힘, 보령1)의 ‘음주측정 거부’ 사건까지 터졌다.

또, 김기웅 서천군수의 각종 구설수와 리더십 부재, 이지혜 서천군의원(서천2)의 갑질 사태가 봉합되지 않은 채 이어지는 가운데 노박래 전 서천군수 등이 대안카드로 나왔지만 사실상 6.1지선 이후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소열 후보 역시 당내를 넘어 범야권 지지층 결집이 최후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보령시와 서천군 지역구에서 서천 출신인 나 후보가 보령 출신 구자필.신현성 예비후보와 단일화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결국 ‘소지역주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것.

중앙 정치의 정쟁과 국.도정 평가 기준과 온도차를 보이는 지역상황에 따라 진보 진영을 비롯해 중도 진영까지의 결집은 또 다른 문제다.

지역 현안 ‘지킬 수 있는 미래비전’

이른바 ‘중단 없는 발전’과 ‘새로운 역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한 저출산 고령화 현실의 인구소멸은 공통의 과제다.

보령시와 서천군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대체발전 산업을 놓고 중장기 계획과 함께 사회, 문화, 경제,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의 공약은 또 다른 관심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와 보령시, 서천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안과제를 비롯해 미래비전을 놓고 지킬 수 있는 진영별 해법과 대안이 필요하다.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이찰우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