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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상화폐에 열광하는가?
왜 가상화폐에 열광하는가?
  • 양창용
  • 승인 2021.05.1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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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노무현 대통령과 소통하며 좋은 사회를 꿈꾸고 그분이 뿌리 깊은 청년이라 말했던 사람. 경제를 공부하고 사건이 담고 있는 숨은 경제적 파장을 생각하는 대천신협 차장 박종훈입니다.
박종훈 차장
박종훈 차장

필자는 가상화폐 열풍을 보면 대중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이 어려운 삶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얼마나 안 보이면 가상화폐에 희망을 걸까! 라는 안쓰러움이 든다….

한편으로 가상화폐의 광풍을 보고 있자면 두 가지가 오버랩된다. 과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광풍과 카지노의 슬롯머신이다.

과거 네덜란드 튤립 광풍에 튤립 한뿌리의 가격이 살찐 황소 3마리의 가격까지 올랐다 결국 거품이 꺼져 수많은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자살한 이들도 속출했다. 이 중 만유인력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도 이 대열에 참가했다 막대한 손실을 보았으니 모든 유럽인이 참여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번 가상화폐의 광풍도 과거 튤립버블의 사례가 되풀이되어 결국 많은 서민이 더 절망 속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본격적으로 필자가 얘기하고픈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가상화폐 광풍의 같은 심리적 이유를 살펴보겠다.

심리학 실험 중 충격적인 실험 중 하나가 스키너의 상자란 실험이다.

실험의 요지는 이렇다.

실험 1 상자 안에 쥐를 넣고 규칙적인 보상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 보상은 버튼을 누를 때마다 먹이를 주는 것이다. 예상대로 쥐는 열심히 버튼을 누른다. 다음 단계는 버튼 누른 횟수를 세 번에 먹이 하나 또는 다섯 번에 먹이 하나 식으로 좀 더 띄엄띄엄 규칙적으로 먹이를 줬다.

이번 방법도 쥐는 먹이를 먹기 위해 더 열심히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버튼의 빈도를 30번에 한번 또는 60번에 한번 등 빈도를 더 적게 설정했더니 쥐는 더 열심히 눌렀다.

실험 2 이번엔 먹이를 중단해 보았다. 이 방법은 실패로 돌아갔다. 먹이를 완전히 끊으면 어느 순간 쥐는 버튼 누르기를 포기한다….

실험 3 먹이를 불규칙적으로 주면 어떨까? 규칙 없이 생각날 때마다 무작위로 먹이를 굴려주면, 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버튼을 열심히 눌렀다. 규칙적으로 줄 때보다 훨씬 더 열성적인 쥐로 변신했다.

규칙적으로 다섯 번 누르고 먹이가 나온다는 규칙이 있으면 쥐는 힘들 때 휴식을 취하고 배고플 때 언제나 다섯 번을 누르고 먹이를 먹으면 된다….

그런데 불규칙적으로 분배하면 절대 쉴 수 없다. 언제 먹이가 나올지 알고 쉰단 말인가? 먹이를 놓칠까 봐 쥐는 끝없이 버튼을 누른다.

스키너는 이것을 ‘간헐적 강화’라고 부른다….

실험3을 이용한 대표적인 상품이 도박장의 슬롯머신이다.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대박은 나오긴 나온다. 매우 간헐적으로 그리고 불규칙하게…….

내가 10번을 실행하고 실패했는데, 다음 사람이 뒤를 이어 한번에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게임이 슬롯머신이다. 그러니 10번을 실패한 나는 간헐적 보상을 받기 위해 내가 노력한 10번의 실패가 남 좋은 일 되는 일이 없도록 또 또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도 마찬가지다. 두배 세배부터 천배 만배의 잭팟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니, 간헐적으로 나오는 천배 만배 잭팟의 당첨자가 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미 참가해서 수익을 본 이들은 더 큰 수익을 위해 버튼을 눌러야 하고, 손실 중인 이들은 지금까지의 투자가 수포가 되지 않도록 버튼을 열심히 눌러야 한다. 앞선 실험 3과 동일한 원리인 것이다.

언제까지? 앞선 스키너의 상자 실험2에서 본 것처럼 먹이의 공급이 완전히 끓길 때까지,

마치 주어지는 보상(먹이)이 끊긴 튤립버블의 거품이 꺼진 것처럼…….

가끔 나오는 간헐적 성공 사례가 존재하는 한 열광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우린 약자들을 위한 배려와 사회보장 강화의 필요성으로 알아야 한다. 사회보장 강화를 바탕으로 삶이 질이 향상된다면 이런 무모한 게임에 참가하는 이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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