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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보령호
[詩] 보령호
  • 양창용
  • 승인 2020.04.01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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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국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장
표영국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장
표영국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장

보 령 호

        시/표영국

 

천년의 시간이

멈춰선 이 곳

아미와 양각의

깊은 골짜기에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꿈틀거린다.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던

천질바위는

더 깊이 깊이

심연으로

가라앉고

 

번던뜸,

보래골의

너른 들판은

인어들의 

곡창지대

 

거무러지

물방앗간

물레 소리에

퍼뜩 놀란 가마우지 떼

날아 오른다.

 

삼거리 지나

섶다리 건너면

구억말 부자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빙애길 돌아

학교 가던 추억은

고스란 한데

 

쇠꽂모랭이

빠가사리는

용궁으로

가 버렸네~

 

긴 숨을

멈춰야만

갈 수 있는 곳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차오를 때면

 

수몰민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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