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영국 보령경찰서 미산파출소장
보 령 호
시/표영국
천년의 시간이
멈춰선 이 곳
아미와 양각의
깊은 골짜기에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꿈틀거린다.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던
천질바위는
더 깊이 깊이
심연으로
가라앉고
번던뜸,
보래골의
너른 들판은
인어들의
곡창지대
거무러지
물방앗간
물레 소리에
퍼뜩 놀란 가마우지 떼
날아 오른다.
삼거리 지나
섶다리 건너면
구억말 부자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빙애길 돌아
학교 가던 추억은
고스란 한데
쇠꽂모랭이
빠가사리는
용궁으로
가 버렸네~
긴 숨을
멈춰야만
갈 수 있는 곳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차오를 때면
수몰민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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