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버리고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신대요?
솔잎은 뿌려 뭐 하신대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삶이 어려워 부모를 산너머 산골에 버려야할 때
어머니는 돌아갈 아들이 길을 잃을까 봐 솔잎을 뿌리는 부모님
그 심정을 헤아리지를 못하는 자식과
언제나 자식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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