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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假 面(가면)
[시]假 面(가면)
  • 양창용 기자
  • 승인 2016.11.27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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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경찰서 경무계장 표영국

▲ 보령경찰서 경무계장 표영국

假 面(가면)

시/표영국

 

언젠가부터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

가면들이

세월이 갈수록

늘어만 갑니다.

 

그 종류도

다양하고

그 두께 또한

자꾸만

두꺼워집니다.

 

가면쓰고 대면한

사람 사람들

그들 또한

나와같은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가면은 쉽게

눈에 띄지않습니다.

때론 따스한 손길처럼

푸근한 가슴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 옵니다.

 

가면을 쓰면

용감해집니다.

상대를 가리지않고

달콤한 거짓으로

농락하지요.

 

한번 쓴 가면은

금새 익숙해지고

벗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저 상황에 맞는

다른 가면으로

바꿔 쓸 따름입니다.

 

 

 

 

 

 

 

 

 

 처음엔

만나는 사람 모두

민낯인 줄 알았습니다.

나 또한 그런 줄 알았지요.

그저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루 또 하루

연극같은 인생이

물처럼 흐르고

초로가 된 지금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해봅니다.

 

연출된 만남의

흔적들이

날카로운 가시되어

심장을 찌릅니다.

울컥! 토해 낸

검붉은 선혈은

가면 쓴 자신의

또 다른 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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