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경찰서 경무계장 표영국
假 面(가면) 시/표영국 | ||
언젠가부터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 가면들이 세월이 갈수록 늘어만 갑니다.
그 종류도 다양하고 그 두께 또한 자꾸만 두꺼워집니다.
가면쓰고 대면한 사람 사람들 그들 또한 나와같은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 가면은 쉽게 눈에 띄지않습니다. 때론 따스한 손길처럼 푸근한 가슴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 옵니다.
가면을 쓰면 용감해집니다. 상대를 가리지않고 달콤한 거짓으로 농락하지요.
한번 쓴 가면은 금새 익숙해지고 벗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저 상황에 맞는 다른 가면으로 바꿔 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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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만나는 사람 모두 민낯인 줄 알았습니다. 나 또한 그런 줄 알았지요. 그저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루 또 하루 연극같은 인생이 물처럼 흐르고 초로가 된 지금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해봅니다.
연출된 만남의 흔적들이 날카로운 가시되어 심장을 찌릅니다. 울컥! 토해 낸 검붉은 선혈은 가면 쓴 자신의 또 다른 양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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