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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칭한 중국 전화금융사기단 검거
검찰 사칭한 중국 전화금융사기단 검거
  • 한재희 기자
  • 승인 2016.04.2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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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젊은이들 덜미

 
충남지방경찰청(청장 장향진)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국 대련에 ➀서울△△지검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하는 역할(일명 대검팀), ➁△△캐피탈을 사칭하여 피해금액을 입금 받을 범행 계좌를 모집하는 역할(일명 장주팀)을 하는 사무실을 두고, 국내 총책 아래 ➂피해금을 수거하는 역할(일명 수거책), ➃이를 감시하는 역할(일명 레이더), ➄이들을 모집하는 역할(일명 모집책) 등의 조직을 구성한 후

‘15. 6.경부터 12월경까지 피해자 34명에게 11억3천만원 가량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단을 수사한 결과, 중국 콜센터 장주팀장 L모씨(34세, 남) 등 콜센터 조직원 15명과 국내 총책 L모씨(20세, 남) 등 조직원 13명 등 28명을 사기죄로 입건하여 그 중 18명을 구속하고, 국외 체류 중인 중국 콜센터 대검팀장 J모씨(25세, 남) 등 7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하였음.

 중국 콜센터 장주팀은 계좌 명의자에게 대출해 주겠다고 속이고, 국내 피해금 수거책은 △△캐피탈 직원을 사칭, 수도권 지하철역 부근에서 계좌 명의자를 만나 대기를 하는 동안 대검팀은 서울△△지검 수사관 등을 사칭, 현금을 지정 계좌로 이체토록 한 후, 계좌 명의자가 은행 창구에서 인출한 피해금을 수거책과 레이더 순서로 전달 받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과 현장 대응요령 매뉴얼까지 제작하여 사전에 철저히 교양하고, 가짜 영업 사원을 사칭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왔음.

현장 대응 요령 매뉴얼

1. 계좌명의자 의심을 피하기 위해 주택 전세자금 담보대출 진행과정을 상세하게 설명
- 고객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회사에서 가상의 담보를 제공하고, 전세자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다는 거래내역을 만들기 위해 회사 자금을 입금했다 반환받음

2. 현장팀은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항상 확인, 신분증을 갖고 다니지 말고, 커피 대금 등은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현금 결제, 레이더는 억대를 대비 항상 책가방을 매라 등

3. 계좌명의자가 자주하는 질문에 대해 답변 요령을 설명
- 문 : 회사 주소가 어디에요?
- 답 : 계약서에 있으니 꼭 외우세요
- 문 : 직원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 답 : 사원번호 150603(년도 입사월 입사순번)이라고 말하고 사원번호 상담사에게 조회해 보라고 말하심 됩니다.

피의자들의 범행가담 경위
✔ 중국 총책은 20대 초반 한국 총책을 중국으로 불러 관광과 향응을 제공하여 환심을 사고, 조직원을 모집하도록 유도
✔ 10대부터 30대까지 친구, 선후배들에게 고액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범행 가담

◦ 일당 30만원, 시급 10만원 고액 알바 비용 제안
중국에 가면 월5-600만원을 벌수 있다고 현혹
◦ 금번 입건한 28명 : 10대 9명, 20대 10명, 30대 9명

✔ 2011~2013년 대출사기 사건시 일명 ‘김미영 팀장’ 사건의 주범인 김미영(가명)이 대검팀 조직원으로 합류한 사실 확인

조직 유지 수단
✔ 검거시 조직이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국내/국외로 구분, 담당 업무별 철저한 분리와 감시 활용
✔ 중국 입국시 여권 강제 회수, 조직 이탈시 한국내 가족 보복 암시
국내로 일시 출국시 범행을 그만두면 가족을 다치게 해도 좋다는 각서를 작성
✔ 수거책 등 현장팀은 검거 대비 “인터넷에서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일을 했다고 진술하도록 사전 교육 실시
※ 우리청에서 구속된 2명은 타청에서 참고인 조사나 혐의없음 처분 받음

피해자 및 계좌 명의자
✔ (피해자) 검찰청을 사칭, 인터넷 검색으로 실제 사건이 진행중임을 확인시켜 믿게 한 후 1시간 이상 통화, 심리적으로 위축된 피해자에게 이체토록 유도
✔ (계좌명의자) 대출이 필요한 급박한 심리 악용, 거래실적을 높여주겠다는 말에 속아 넘어감

◦ 계좌명의자 B모씨(57세, 여)는 대부업체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해 저금리 전세자금을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전달
◦ 계좌명의자 S모씨(38세)는 사용 중인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전달
◦ 계좌명의자 S모씨(57세)는 식당 운영자금이 필요하였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 거부되었는데 계좌 거래실적을 올려 저금리 대출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전달

✔ 실제는 인터넷 전화(070 국번 사용)임에도 15(16)□□-□□□□ 형태로 표시되어 국외 발신 사실을 몰라 의심을 못함

조치 및 당부사항

국내 수거책 중 미검 조직원은 신속 검거하고, 국외 TM 사무실에서 계속 범행중인 피의자들에 대해 추가 확인 중에 있으며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는 피의자는 인터폴 공조 수사 활용 예정

 전화금융사기를 암시하는 등의 구인 광고가 게재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모니터링 및 범죄 동향 파악 강화

 단기간 고액을 벌수 있다며 중국 등 해외 취업을 제안하거나, 돈을 운반하는 등 간단한 일을 하고 수 십만 원 일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은 전화금융사기 등 불법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 필요

15(16)□□-□□□□ 등의 전화번호라도 반드시 114 안내전화 및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기관의 전화번호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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