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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 시민들은 분노한다.
도박장 시민들은 분노한다.
  • 양창용
  • 승인 2014.09.25 08:35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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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이 아니었다

화상경마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이 아니었다

현재 보령시와 대천해수욕장 상인 분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화상경마장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화상경마도박장 유치 철회를 위한 보령시민대책위’는 대천해수욕장 상인 분들의 생존권적인 문제 해결 관점에서 철저히 알아보고자 몇 곳의 화상경마장을 찾아가 실태조사를 해왔다.

우리 대책위는 도덕적인 가치 관점과 지역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더 많이 더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실태조사를 해왔다. 오늘 9월 21일 일요일 대책위 회원 세 명은 광주화상경마장으로 오후 2시에 출발했다. 우리는 우리의 선입견을 거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상황을 보자고 약속했다.

우리는 오후 4시경에 광주 계림동에 위치한 화상경마장에 도착해서, 그 주변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화상경마장 입장료(2천원)를 사서 2층부터 3층, 4층, 5층을 살펴봤다. 2층, 3층, 4층은 입장료가 2천원이고, 5층 VIP실은 만오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5층은 마치 학원 강의실처럼 꾸며져 있고, 간단한 음식과 음료 등 대접을 좀 받는 손님들이 이용하는데, 이들은 이곳에서 경마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밖으로 나 올 필요가 없다.

한국마사회의 고도의 수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을 조금 더 갖고 오는 고객에게 나름 대접을 해주면서 그들의 주머니를 깔끔하게 비운다는 것이다. 2층, 3층, 4층은 수많은 사람들이 경마 경기 화면과 정보지를 보면서 소리 지르고, 연기가 꽉 찬 좁은 흡연실에서 초조히 담배를 피우고 있고, 객장 바닥에 주저앉아 경마정보지를 보고 있다.
광주화상경마장 주변은 엄청난 차로 뒤덮여 있고, 주변의 음식점은 70년대 보았던 선술집, 대포집 몇 개가 소주와 맥주를 찾는 손님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화상경마장이 개장하는 금토일에만 영업을 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치 쪼가리나 국수 하나 시켜 놓고 깡 소주만 마시고 있는 모습들뿐이다.

이곳 화상경마장 주변으로는 경마장에 오는 손님 빼고는 광주시민들이 찾아오지 않는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화상경마장 주변의 건물은 낡은 건물들뿐이고 도박관련 게임장들이 많이 입주해 있었다. 솔직히 변변한 음식점들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있는 고기를 파는 식당과 기본이 일만원 정도 하는 음식을 파는 식당의 주인을 만나, 장사가 어떠냐고 물었는데, 대답은 화상경마장이 입점하기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화상경마장에 출입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톱에 때가 낀 사람들(일용직 노동자)인데 어떻게 오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우리 식당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은 입장료를 비싸게 사서 들어간 사람들인데, 그곳에서 다 해결하니 오겠는가?” “간혹 손님이 와도 손해다. 왜냐하면 7,8명이 와서 만원짜리 하나 시켜놓고 술을 먹으면서 계속 기본 반찬만 갖다달라고 허니” 광주화상경마장에 가면 노인 분들이 유니폼을 입고, 주차단속이나 주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분들이 우리에게 충고한다. “절대로 이런 시설 들어오게 하지마라. 우리는 오랫동안 지켜봤다.

결코 이것이 지역을 배부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확신한다.” 광주화상경마장이 끝나는 시간, 오후 6시부터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천안에서 만난 공인중개소장님의 표현이 슬프지만 맞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좀비로 보여요” 약 4천명이 밖으로 나오지만 주변의 식당이나 술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가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약 30분은 그들로 인해 주변도로는 꽉막혀있다. 그들이 다 떠나면, 그곳은 원래 암흑 같은 조용한 공간인 것처럼 서서히 멈춘다.

 
주변의 선술집도 함께 문을 닫는다.

* 광주화상경마장은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에 위치해 있다. 이 계림동은 광주시청이 있던 지역으로, 광주시청이 옮겨 가면서 구도심으로 전락한 동네이다. 서서히 동네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동네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입점을 허용한 지역이다. 2000년에 들어온 화상경마장이 계림동의 경제를 활성화 시켰다는 주민을 만나보지 못했다.

화상경마장 주변의 건물은 거의 다 낡은 건물들뿐이고 사람들은 거리에 보이지 않는다. * 광주화상경마장의 현황(2012년 기준) - 일일 입장 정원 : 5,038명 - 년 매출총액 : 3,128억원 이렇게 많은 연매출과 사람들이 오가는 광주화상경마장 주변의 모습을 보면, 결코 화상경마장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허상이고 거짓임이 틀림없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화상경마장을 살펴봤다.
보령시와 대천해수욕장 상인 분들에게 우리는 제안한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절실하게 기대하는 경제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한번 함께 살펴보자. 몇 개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항목을 정하고 화상경마장의 상황을 세세히 살펴보고 통계를 내보자. 그러면 정확하게 화상경마장이 우리 보령시와 대천해수욕장의 상인 분들에게 이익인지 불이익인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생존권적인 문제라면 더욱 꼼꼼히 살펴보고 평가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욱이 스스로들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의 교육이나 가정환경파괴 등이 발생함을 알면서도 고육지책으로 선택하는 화상경마장이니 더욱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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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꾼 2014-09-29 12:05:57
도박꾼들이 나서야 한다
삿다판돈이 경마장으로 들어가면
보령 삿다 바둑이판은 끝장이라고 봐야한다
저위에 삿다 잘하는 사람 혼자 반대해서는 안된다
삿다 연구회 결성해서 단체로 반대하자

꼭시민시민 2014-09-29 08:50:59
보다보다 몇명 모여 목소리내며서 꼭 시민 국민 운운하는 이유가 뭡니까?
니네끼리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왜? 대천중학교 학생들은 끌어들입니까?
학생들이 니네들 총알받입니까?
반대하는 대천중학생들만 궐기대회 참석하라고 연판장 돌렸던디
반대하지 않거나 궐기대회 참석안하는 대천중학교 친구들과 반대하는 대천중학교 학생들과
싸우라는겁니까? 아님 적지고 학교 다니라는겁니까?
공부해야하는 대천중학교 학생을 끌어들이는 보령시민대책위라는 인간들은 정신이 있는겁니까?
궐기대회 할려면 니네나 하세요. 어린 우리 애들 끌어들이고
부모하고 대립각 세우게 하지 말고요.
지켜보겠오. 할 얘기 없어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고 시끄러울까봐 조용히 있는것이니 제발자중 바랍니다.

어찌 이런일이 2014-09-28 11:25:28
보령시장 각성하라
시민들에게 보고도 안하고 자기 멋대로 중차대한 일을 결정해놓고 시민단체를 욕먹이는 나쁜시장 각성하라

지나가는일반인 2014-09-28 09:32:12
지나가는 일반인인데 시의원 얘기듣다가 흥분해서 아줌마하고 고함치며 잡아먹을듯 항의하는 자가
지나가는 일반인인지 아님 화상경마장 반대한다고 프랭카드 들었던 자인지는 조사해보면알겠지요?
세상 젓같은게 뭔지 아세요. 남이하면 매국이고 자기가 하면 애국인줄 아는이들이 목소리도 젓나 크다는겁니다.

김현근 2014-09-27 21:04:04
보령땜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부령시를 병풍처럼 둘러있는 성주산과 옥마산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에 풍부하게 식량을 자급자족생산할수있는 남포들녁과 주포들녁 등등...이런것들을 활용 보령시민들이 살기좋게 어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박장을 개설하면 어떤 특정인들은 득을 볼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다수의 보령시민들께 사행심을 조장한다는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