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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희생에서 내일은 온다
오늘의 희생에서 내일은 온다
  • 양창용
  • 승인 2023.02.2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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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전,보령시장

 《 오늘의 희생에서 내일은 온다 》

 

겨울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남으로 가던 철새 떼들이 첫날밤

어느

농부의 밭에 내려 앉아

옥수수를 마음껏 먹고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난 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한사코 하루만 더 쉬었다가 가겠다고 했다.

맛있는 옥수수를 두고 떠나기가 아쉽기는 동료 새들도 마찬가지였으나 갈 길이 바쁜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미련을 둘 수 없었다.

 

다음날 한 마리의 철새만 남고 모두 날아갔다.

남아 있는 한 마리의 새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두고 떠나다니.....

하루만 더 쉬었다 내일 남쪽으로 가야지.'

 

그러나 그 다음 날도 떠나기로 했던 마음이

다시 변하였다.

지천에 깔린 많은 양식을 놓고

떠나기가 섭섭해 하루를 보내고,

피곤해서 하루를 보내고,

포만감에 사로잡혀 또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철새는 날마다 미루다보니

어느새 날씨가 추워졌다.

 

겨울바람이 너무나 차가와

더 이상 있다가는 동사할 것만 같았다.

그제야 방심한 철새는 황급히 길을 떠나려고

날개를 쭉 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이게 웬 걸, 그동안 너무 많이 먹어

뚱뚱해져 날아갈 수가 없었다.

 

아무리 날려고 발버둥을 쳐도 얼마 못가 곤두박질쳤다.

결국 그 새는 날아가지 못하고

눈 속에 묻혀 얼어 죽고 말았다.

 

다음 날 다음 날 하고 미루면서 '

하루쯤이야 어쩌랴!' 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미루며

현실에만 안주하려던 안일한 태도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실존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유명한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 Soren Aabye Kierkegaard가

평소 즐겨 인용하던 철새 이야기이다.

 

그는 '오늘 하루를 더 편히 쉬려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밝은 내일은 다가오지 않는다.' 는

삶의 진리를 일깨워 주기 위해

종 종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 주곤 했다.

 

인생에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 바로 오늘 수많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지만 내일의 걱정은

하지 않고 오로지 오늘을 편히 보내려는 본능에 얽매여

오늘의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우를 범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오늘보다 더 안 좋은 내일을 살아가는

실패한 인생의 늪에 빠져 지난날에 대해

후회를 하곤 한다.

 

오늘이란 현실에 머무르려 하는 까닭은

지금 당장의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나쁜 습성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서 오늘이라는 짧은 하루보다는

내일이라는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날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오늘은

어제 일군 노력에 대한 대가로

주어지는 하루 일과이고,

내일은 오늘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물' 임을 유념하면서

오늘 할 일들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다하는 바른 습관과

실천력을 보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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