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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11월의 풍경
[詩 ] 11월의 풍경
  • 양창용
  • 승인 2022.11.1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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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국 홍성경찰서 정보과장
표영국 홍성경찰서 정보과장
표영국 홍성경찰서 정보과장

 11월의 풍경

  시/표영국

 

사그락 사그락

아침을

밟고가는 소리

 

옷깃을 세우고

잔뜩 움크린

사람들 뒤로

하얀 비닐을

칭칭 감은

나락들이

미이라처럼

서 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별이

고양이 발자국처럼

은밀하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자

 

상처받은 나무는

노랗게 말라버린

아쉬움들을

허공에 흩뿌리고

 

삼켜버릴 것 같은

하얀 어둠을

아침 해가 점령하듯

바삐 다가 온

겨울이

영근 가을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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