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영국 홍성경찰서 정보과장
사람의 향기
시/표영국
고향 떠나
인접서로
발령나던 날
사무실 빼곡히
들어 찬
축하 화분들!
꽃보다 화려한
리본 넥타이 메고
방문객들에게
"내 사람이니 잘봐줘!"
무언의 인사로
기선을 제압한다.
리본 위에 선명한
고마운 분들의
이름표 하나 하나
쓰다듬으니
꽃보다 진한
사람의 향기가
지그시 밀려든다.
타지에 가서
"기죽지 말라!"는
응원 메세지는
쪼그라든 내 영혼에
치유의 바람이 되어
낯선 땅
하늘을 누빈다.
지금 나는
사람의 향기
그윽한 사무실에서
그들의 향기가
내 몸에 흠뻑 베어들어
나 또한
다른 이들에게
향기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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