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누가복음 5장 38절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지금처럼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용기가 없던 시절 나무가 많던 북유럽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지역의 저장 용기는 나무로 만드는 게 일반적이었다. 유럽의 술 문화가 참나무통 문화로 여겨질 정도로 술을 담그는 용기가 술의 맛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무와 물이 귀했던 아라비아와 아프리카지역은 양 목축이 발달해 저장 용기를 양의 가족을 사용해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가죽 용기는 나무가 흔한 지역의 술통처럼 한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사용해야 했다. 이때 새롭게 담을 용기가 없다고 해서 술이 남아있는 용기에 새로운 술을 부으면 그 맛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현재의 맛있는 잘 익은 술을 다 마신 뒤에 다시 붓거나 새로운 부대를 준비해 새로 담근 술을 저장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말씀이다.

이어지는 39절 말씀에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먹은 것이 좋다 함이라.”라고 쓰여 있다. 즉 묵은 것이 더 좋은 것이니 묵은 것을 다 먹은 후에 새로운 것을 먹는다는 표현이다.

보령 시는 원산도 해저터널 완공에 따른 관광수요 급증 등 다양한 기회의 땅이 되었다. 더불어 원산 도를 기점으로 삽시도와 효자도 장고 도와 고대도 등 섬 지역을 관광 클러스터화를 통해 최고의 해양관광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한 대천해수욕장은 진흙 축제를 통해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하는 등 관광 보령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보령시 공직자들의 헌신과 노고 그리고 애향의 마음이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은 보령 사람으로서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행정을 이끌어온 김동일 시장의 강한 리더-십과 행정의 달인다운 철저한 관리에 의해 오늘의 보령시의 위상이 정립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보령 시정이 관광산업의 발달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구축의 시대였다면 이젠 정주 여건 개선과 기업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인해 인구가 늘어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별 특성화 전략을 통한 발전전략을 통해 살기 좋은 보령의 완성이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원산 도와 대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 산업과 수산업은 현재의 기조를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 웅천산업단지의 분양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나 공단입지로서 부족해서 생긴 결과가 아니란 점도 주지해야 한다. 앞으로 보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대형 우량그룹의 입주를 통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이라면 이를 전담조직과 지원 조직의 구축 및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는 말처럼 이젠 새로운 리더를 통한 지역 발전을 완성을 도모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시정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잘 해온 시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를 통한 Jump-Up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인구 절벽의 시대를 맞이해 지역의 생존 전략은 기업유치를 통한 인구 증가가 아니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기회 또한 언제나 기다려주는 망부석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새로운 보령의 시대를 위한 인적 물적 쇄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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