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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끈
인연의 끈
  • 양창용
  • 승인 2021.10.25 0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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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전.보령시장
충청남도일자리진흥원(원장 이시우)

<인연의 끈>

 

어느 해에

산사에 찾아가 머물 때였는데

어디선가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스님이 말씀하셨다.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겁니다.”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나는 짜증이 났다.

 

가위로 자르면 편할 걸

별걸 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거렸지만,

나는 끙끙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 나자 스님 말씀..

 

"잘라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 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수 있겠지요?”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다.

 

"잘라내기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인연처럼!"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혹시나 당신께서도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하나, 하나씩 풀어가세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 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연분 속에서 더불어사는 것이니까요.

 

자칫 소홀로

연이 끊겨 나중에 가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실

살면서 저도 많은 매듭을 짓고 살아왔지요.

 

이 사람, 저 사람 내 맘에 안 든다고

가위를 찾아

수도 없이 싹뚝싹뚝 잘라버렸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풀고 가야지, 다짐해보는 오늘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동 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동지이니까요.

사랑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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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2021-10-25 09:19:18
이시우 시장은 영원한 시장님 입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