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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마주하는 상황에 대하여
코로나19를 마주하는 상황에 대하여
  • 양창용
  • 승인 2020.12.30 18: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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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공감연구소 소장
한면택 공감연구소 소장
한면택 공감연구소 소장

12월 28일 교회에 다니는 코로나19 확진자 한분은 딸과 함께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아산의 격리시설로 후송되었다. 다른 분들도 그와 같으리라.

자신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죄책감에 빠져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2주간 격리되어 가족들과 떨어져야 하는 그 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을까?

현재 보령시민들의 민심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낙인 효과의 대표적인 상황이 보령시 관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부정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따른 낙인이 찍히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현상을 낙인효과(labeling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너의 잘못이야!’, ‘내가 잘 못 한 거 아니야!’ 서로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애써 이야기를 한다.

코로나19가 보령에서 발생되는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시민의 잘못도 아니다.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행정이 미흡하면, 마치 잘못한 것 인냥 비난받아야 하고 상처받아야 한다. 우리는 지난 1여 년간 이러한 상황을 지켜봐왔고 요즘 보령시 현실이 지금에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코로나19발생시기가 이랬다. 어디에서 누가 그랬대! 어디 어린이집에서 그랬대! 교회에서 그랬대! 아직도 맘 카페에서나 인터넷 어디에선가 이러한 상처가 되는 말이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고 있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이러한 소리를 인터넷에서 목격하였다.

그 말들에 책임질 수 있을까? 내 아들, 내 딸들이, 내 가족이 그랬다면 그러한 말들을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아니다!”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아니 우리는 이래야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말해야 한다. 그 사람 잘못이 아닌, 우리함께 같이 해결해야 하고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이다.

보령의 지식인들, 교양과 인품 있는 사람들, 힘들 때 함께하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비난의 대상이 아닌 함께 힘을 모아 ‘잘했어’, ‘할 수 있어’, ‘많이 힘들 겠네’, ‘고생이 많으세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혹시 도와드릴 일이 없으세요?’ 라고 말을 해주며 독려하고 격려해주는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이다. 구분해서 말과 행동을 해야 할 때임을 알아야하겠다.

필자의 은사이신 차명호 교수는 “우리가 다시 협력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야 할 시간이다. 편 가르기에 편승하여 내 주장만 옳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보기 싫어서 색안경을 끼고 살아야 하게 된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서로의 행위에 대한 의도를 진영에 따라 해석하는 행위이다. 아무리 잘못된 것이라도 자신의 편에 있는 사람에게는 높은 긍정 평가를, 아무리 잘한 것이라도 자신의 편에 없는 사람에게는 높은 부정적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적 아니면 동지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행태는 전염병보다 더 무섭게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사회적 안전망을 흔들며,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불행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며 힘이 되는 말과 행동이 필요하다고하겠다.

그리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을 위해서 다양한 관점에서의 상담과 대응 전략, 준비된 매뉴얼, 향후 조치 등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감염된 사람들의 심리과정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상호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비난, 조롱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공감노력이 필요하다. 보령시 보건소에서는 이와 관련한 국가적 대응 기준이 제시되었다고 하지만, 보령시 현실과 상황에 맞는 자체적인 매뉴얼이 있다면 상황을 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요즘 청소년 아이들이 하는 말들이 있다. “선을 넘지 마!” 청소년시기의 자녀가 있는 부모의 말한 마디는 가정의 행복을 나누는 척도이다. 부모의 비난과 부정적인 한마디의 말은, 자녀로 하여금 불행한 말과 불행한 행동의 씨앗이 된다. 보령시도 지금이 그 때인 듯하다. 비난의 선을 넘지 말고 좋은 말로 독려하여 힘든 보령시 상황을 서로서로 이해하며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자원봉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다.

한면택 공감연구소 소장

(www.gonggam.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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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경 2020-12-31 13:39:31
힘든 상황을 서로서로 이해하며 상처주지말고 안아주고 다뜻하게 극복해야합니다
글읽고 많이 생각하게되는 하루입니다
힘내는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