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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해양경찰의 일상”
“코로나가 바꾼 해양경찰의 일상”
  • 문상준 취재본부장
  • 승인 2020.04.1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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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회의는 비대면, 파출소바깥 민원서류 발급, 상황실, 수사부서 가림막 설치 -
- 코로나19 발생이후 보령해양경찰서의 그간의 모든 조치사항을 말하다 -

코로나 19로 고강도‘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이 2주간 연장되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한 보령해양경찰서 행동일지와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변화된 직장의 일상들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먼저 모든 회의는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전부터 모든 회의는 온라인 영상회의*또는 서면으로 진행하였고 8일에는 성대훈 서장 주재로 성과보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각 부서별로 해양경찰이 국민을 위해 실천할 추진과제가 잘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을 하였다.

영상 회의실에서 성대훈 서장은“코로나로 본연의 업무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시기이다. 이럴 때 일수록 각 부서장들은 부서원의 복무감독관, 감사담당관으로서 더욱 충실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 파출소에는 선박 입출항 증명서 등 민원서류를 발급 받기 위하여 많은 어업인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관할 모든 파출소는 민원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사 외부에 민원데스크를 설치하여 민원서류를 발급하고 있다.

또한 민원인은 민원서류 발급이 필요하면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놓고 경찰관에게 서류발급을 요청하면 근무자가 서류를 재빨리 발급해 기다리는 민원인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일명 드라이브 스루)

해양경찰서의‘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에서도 코로나가 바꾼 일상이 있다. 책상 사이로 직원 간 접근을 최소화 하면서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였다.

형사계, 외사계 등 해양범죄와 관련된 조사실에서는 조사관과 피조사인이 대화를 많이 주고받는다. 코로나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수사부서에서도 가림막을 설치하여 접촉을 최소화 하고 있다.

언제나 활짝 문이 열려 있던 보령해양경찰서 현관 출입문은 24시간 굳게 잠겨져 있다. 출입이 필요한 민원인은 별도의 벨을 누르면 담당자가 민원인의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을 확인한 후 안내하게 된다.

경찰서 당직자가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 배달음식을 주문하게 되는데 배달원이 방문하면 절대 청사로 들어 올 수가 없으며, 청사 외부에서 음식을 전달받아 식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비함정에서는 검문검색이 필요한 경우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무선통신기기를 이용하여 검문검색을 실시한다.

또한 도서지역과 해상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양경찰관들은 온몸을 감싸는 방역복을 착용하고 환자를 함정에 태워 대천항까지 이송을 하고 있다.

함정과 같이 특수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출동함정은 출동 중 1회 이상, 정박함정은 매일 정밀 방역을 하고 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사무실 근무자들은 밀집된 근무환경을 피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학교와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는 아이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경찰관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육아가 필요한 기획운영과 B경사는 “아이들을 집에서 지켜보며 업무를 하니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혼인 A경장은 “조용한 곳에서 창의적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하다” 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함정과 파출소에서 의무복무 중인 의무경찰 또한 휴가·외출 등이 제한되어 각자의 근무지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필요한 물품이 있는 경우 경찰관들이 조달 해주고 있다.

함정에서 근무하는 B상경은“외출을 못해 답답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여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 되었으면 한다.”며 “부모님께 아들은 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전했다.

훈훈한 미담사례도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장기간 침제 됨에 따라 해양경찰청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보령해경서 소속 경찰관 130명이 주꾸미 840㎏을 구매하여 지역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도 하였다.

1월과 3월에는 2회에 걸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혈액수급상황이 악화되자 보령해경 소속 약 50여명이 적십자 헌혈버스를 이용해 헌혈을 해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노인 및 장애인 등 재난취약계층에 전 직원의 마음을 담은 모금으로 구입한 손소독제 192개를 사회복지시설 4곳을 방문해 전달했다.

의무경찰의 휴가 외박 등의 제한으로 외출이 어려운 의경들을 위해 보령시 동대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미옥 미용사는 전용부두로 달려와 흔쾌히 이발 봉사를 하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보령해양경찰서에서는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보탤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보령해양경찰서에서는 코로나 발열과 인후통 등으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직원은 총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관련된 52명이 격리 조치*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건강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격리조치는 근무지에 따라 함정, 파출소, 자가격리

코로나 19와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따라 해양경찰 업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하루빨리 평소와 같은 일상이 되돌아 올 것을 기대한다고 보령해양경찰서 직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모두가 답답하기만 한 일상이자만 해양경찰 창설 이래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또한 성대훈 서장은“항상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생각해보지 않으면 대비할 수 없다. 국민은 위해 준비된 해양경찰을 기대하고 있다”며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근무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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