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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대형마트를 이긴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를 이긴다.
  • 양창용
  • 승인 2019.08.0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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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노무현 대통령과 소통하며 좋은 사회를 꿈꾸고
그분이 뿌리 깊은 청년이라 말했던 사람. 경제를 공부하고
사건이 담고 있는 숨은 경제적 파장을 생각하는 대천신협 과장 박종훈입니다.
박종훈 대천신협 대천지점장
박종훈 대천신협 대천지점장

월요일 아침마다 대천 신협은 전통시장을 방문하여 커피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갈 때마다 느껴지는 상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경기 부진이 그들의 표정에 그대로 나타나는 듯하다.


지인들과 저녁자리에서 전통시장의 앞날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들 대다수의 의견은 부정적였다. 대형마트보다 열악한 편의시설, 상인들의 고령화, 상품의 다양성 부족, 그리고 빠른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는 점 등이 이러한 판단을 한 근거라 본다.

​필자는 이러한 의견이 정말일까? 라는 궁금증에 인구 추계를 전통시장에 적용해 보았다.

  자료 : 통계청

먼저 시도별 인구성장률을 보면 2017년 영남권을 시작으로 2019년 호남권, 2033년 수도권, 2038년에는 중부권까지 모든 권역에서 인구 마이너스가 시작된다. 이는 분명 우리 경제 전반을 수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제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생산연령인구도 세종을 제외한 전국이 하락한다. 다른 도시에 비해 양호하지만, 충남도 -22% 줄어든다. 이또한 장기적으로 경제가 수축될 가능성이 큼을 얘기하는 것이다.

        자료 : 통계청


중위 연령도 그래프와 같이 증가한다. 전국 중위연령은 2017년 42.0세에서 2047년 56.8세로 30년간 14.8세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 충남도 2017년 42.1세에서 2047년에는 58.1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통계청


 전국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7년 707만명(13.8%), 2025년 1,000만명을 넘어, 2047년 1,879만명(38.4%)에 이를 전망이다.

충남의 65세 고령 인구 비중은 17년 16.3%, 25년 21.5%, 35년 30.4%, 45년 38.4% 47년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 앞으로 우리 경제는 인구 마이너스 그리고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가 수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 근거는 고령화에 있다.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 전통시장은 고령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고령층이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전통시장이 주는 정감, 또래 상인들에게 느끼는 안정감 및 소통, 신선식품 가격의 저렴함, 덤으로 표현되는 부과 이익 등을 들 수 있다, 그해 반해 젊은층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을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전통시장은 정감과 여유 VS 대형마트는 빠르고 편리함으로 대변된다.

45세인 필자가 15년 후 60세 회사를 퇴직한 상황이라면 전통시장을 갈까 대형마트를 갈까? 필자라면 전통시장을 가겠다. 회사 퇴직해서 남는 게 시간이고, 사람이 그리워질 텐데, 뭐 하러 대형마트에서 쫓기듯이 장을 보겠는가? 전통시장을 가면 아는 상인들과 대화도 하고, 시장 내 맛집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소비자가 주도권을 쥐고 덤도 받을 수 있는 기분도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젊었을 때는 빠르고 편리한 것이 중요한 요소지만, 노인이 되면 천천히 그리고 정감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문제는 나 같은 소비자가 앞으로 기하급수로 증가한다는 데 있다. 앞선 지표로 확인했듯 앞으로 중간 연령이 60세에 육박해진다. 한마디로 노인 세상이라는 것이다.

​전통시장 타깃 소비자는 증가, 대형마트 소비자는 감소 이 변화를 직감한 홈플러스는 2015년 매각하여 주인이 바뀐 상태다. 우리와 같은 과정을 앞서 겪었던 일본의 전통시장도 한참 어려운 시기를 겪은 후 현재는 다수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예가 우리 전통시장의 희망찬 앞날을 예고하는 것이라 본다.

​2000년 노무현 대통령과 소통하며 좋은 사회를 꿈꾸고 그분이 뿌리 깊은 청년이라 말했던 사람. 경제를 공부하고 사건이 담고 있는 숨은 경제적 파장을 생각하는 대천신협 차장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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