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경찰서 경무과장 표영국
남장 여인 ~ 표영국
상고머리
짧게 깍아 올리고
맨 얼굴에
헐렁한 청바지로
자신의 고된 삶을
위장한 여인
애련한 조명아래
낡은 통기타를
연인같이 부둥키고
삶을 노래하는
시인같은 여인
얼굴 가득
그리움이
눈처럼 불어나고
그~
조용한 기다림을
빈 잔에
채우는 여인
지난 날의 슬픔과
고달픈 하루를
쓰디 쓴 웃음 속에
감춰두고
한 술잔에
인생을
마시는 여인
그 여인의
휜 어깨엔
인생의
깊이가 있고
고뇌가 있고
정겨운 만남이
실처럼 엉켜있다.
하루가
지치고 버거워도
사내같은 여인의
투명한 삶엔
늘~
신선한 기다림이
녹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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