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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남장 여인
[詩] / 남장 여인
  • 양창용
  • 승인 2019.07.1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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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경찰서 경무과장 표영국
서천경찰서 경무과장 표영국
서천경찰서 경무과장 표영국

남장 여인 ~ 표영국

 

상고머리

짧게 깍아 올리고

맨 얼굴에

헐렁한 청바지로

자신의 고된 삶을

위장한 여인

 

애련한 조명아래

낡은 통기타를

연인같이 부둥키고

삶을 노래하는

시인같은 여인

 

얼굴 가득

그리움이

눈처럼 불어나고

그~

조용한 기다림을

빈 잔에

채우는 여인

 

지난 날의 슬픔과

고달픈 하루를

쓰디 쓴 웃음 속에

감춰두고

한 술잔에

인생을

마시는 여인

 

그 여인의

휜 어깨엔

인생의

깊이가 있고

고뇌가 있고

정겨운 만남이

실처럼 엉켜있다.

 

하루가

지치고 버거워도

사내같은 여인의

투명한 삶엔

늘~

신선한 기다림이

녹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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