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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노조 ‘관람료 3~4억 손해나도 노동자 1억 2천만원 못 줘’
국립생태원 노조 ‘관람료 3~4억 손해나도 노동자 1억 2천만원 못 줘’
  • 이찰우
  • 승인 2019.04.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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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면파업’ 선언...‘협상공문도 없는 생태원 노력 못 믿겠다’
노조 ‘파업하니 월급 2~30만원 깍여...지방노동위 참여도 무급처리’

정규직 전환에 따른 삭감된 임금과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하던 국립생태원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서천국립생태원지회(지회장 전정호, 이하 생태원 노조)는 26일 오전 10시 20분께 박용목 원장 등과의 면담을 끝으로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출근선전전을 마치고 근무에 들어간 노조원들은 오전 10시께 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본관을 찾았다.

노조에 따르면 ‘원장실 문을 잠궈 놓고 못 들어오게 막고, 노조원들을 촬영했다’면서 ‘대치상황에서 몸싸움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노조원들의 입장을 원장 이하 집행부에서 듣고 답하는 대화의 자리가 필요했던 것인데 일방적으로 문을 잠궈 놓고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박 원장 등과의 만남에서 ‘삭감된 임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것.

대화 자리에서 ‘노조가 기재부 협상 공문 등을 요구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생태원 노조가 쟁의활동에 들어가면서 임금이 줄어드는가 하면, 노조 측 집행부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참석에도 무급처리된 것으로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노조는 ‘대통령이, 행안부가, 정부방침이 용역에서 정규직 전환할 때 임금과 근로조건이 삭감되면 안 된다는 대전제가 있는데도, 처우개선은 둘째 치고 삭감된 임금에 대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면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생태원이 노동조합 파업에 따라 주말 무료개방 등을 내놓고 있는데 주말 무료개방을 통해 하루 평균 많으면 5천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생태원은 3~4억의 관람료 손실은 감수해도 노동자들의 지난 해 6개월 분 1억 1천 2백만 원의 삭감된 임금은 못준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있는 ‘사업비 전용’에 대한 의지가 없다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노사상생기금’도 대안이라면서 ‘정규직 직원들이 노사상생기금으로 꼭 해외여행을 가야 하느냐’면서 꼬집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위원회 이귀진 위원장은 “조합원들 자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생태원 측과 사전에 실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데, 쟁의를 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의 경우 기존에는 근무를 하고 평일에 쉬는 대체근무를 해 왔지만, 토.일요일 집회를 해야 하니 토.일 휴일근무로 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하는 것으로 주말 임금을 삭감하지 말자는 실무협의를 했다”면서 “어제 급여를 받아보니 주말근무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임금을 삭감했다. 조합원들 3~40만원 월급이 삭감된 채로 급여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 대표자인 지회장 사무장 등 교섭을 위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받으러 갔는데 조정 받으러 간 시간까지도 무급처리했다”면서 “세상에 어떤 노동조합이 교섭하는 과정에서 그것도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하는 과정에서 무급 처리한다면 누가 교섭을 할 수 있고 조정을 할 수 있나”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생태원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실무협의는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서천국립생태원지회는 ‘정규직 전환 이후 삭감된 임금과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해 왔다.

앞서 생태원 노조는 3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전체 투표 100% 찬성률을 보이며 본격 쟁의활동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출근선전전을 비롯해 지난 10일 환경부 1차 집회와 17일 2차 집회 이어 주말인 13일과 14일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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