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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정규직화 해도 절반이 그만두는 이상한 일자리
한국마사회, 정규직화 해도 절반이 그만두는 이상한 일자리
  • 양창용
  • 승인 2018.10.1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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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 알바로 하는 일자리 무기직 전환해 가짜일자리 7천개 창출 -


- 올해 무기계약직 전환 후 1,600명 사직 -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단기 일자리 확대’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가 무리한 무기계약직 전환으로 일자리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의원(자유한국당, 보령․서천)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해 경마지원직 근무자 5,506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고, 추가로 1,214명을 채용했다.

해당 일자리는 경마공원 객장의 질서유지나 안내하는 일로 대다수가 대학생 등이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찾는 단기직이다. 경마지원직은 주1회 또는 2회를 선택해 일하게 되며 한달 급여로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80만원 가량을 받는다.

업무성격이나 급여수준이 이렇다보니 경마지원직의 연간 퇴사자는 총원의 절반에 달한다. 2014년에는 6,704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2,991명이 퇴직해 교체율이 44.6%였다. 이후에도 교체율은 비슷한 상황으로 2015년은 48.0%, 2016년은 44.6%가 그만뒀고, 지난해도 5,859명 중 2,423명이 사직해 교체율이 41.4%에 달했다.

마사회는 올해부터 해당 직군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는데 올해 9월까지 채용된 5,604명 중 1,553명이 스스로 그만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사회가 무리하게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해 가짜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흠의원은 “정부가 일자리 실적을 부풀리고 고용통계 등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려고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가 가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일자리 숫자에 연연해 공기업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민간기업이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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