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표영국
아내
가는 몸매
하늘거리던
수선화 닮은
여인이 있습니다.
꿈많던 소녀시절
콩깍지 낀 눈으로
한 남자를 만나
구비 구비
험난한 인생 길에
청춘을 묻고
어느 덧
중년이 되어버린
여인입니다.
부모는 버려도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고
고운 얼굴
잔주름 늘어도
남편의 흰머리
걱정하는 사람
집안 일
도맡아 하면서도
심통하나 안부리고
생일 날
하찮은 선물에도
눈시울 벌게지도록
감격하는 사람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게하는
산소같은 여인
잘 가꾸어진
정원보다는
평온한 들녘같이
함께 할 수록
엄마를 닮아 있는 사람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도란 도란
함께 늙어가는
그런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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